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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사명서_모종이 된 아이들

채코 2024. 11. 13. 18:54

나는 누군가의 끌림에 이 세계에 들어온다. 또한 내 안에 글쓰고자하는 간절한 욕구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부지런하고 바지런하게 한걸음씩 나아간다. 드디어 도착했다.

나는 100일 동안 글쓰기를 완주 했다.
나의 책이 출간 됐다.


고명환 작가님의 강의(24년 5월11일 사당역)를 들어서인지 간이 단단히 부었다. 혼자 이루어진것 마냥 확언을 해본다. 두려움과 괴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만 하며 외쳐본다. 글을 쓰고자하는 마음만 품고 전진하고 싶다.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뿜어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 아이들과 손잡고 강강술래 놀이만 해도 나의 에너지가 샘 솟아 신이난다. 얼굴은 볼품없으나 나에게 그런 내면의 천진난만한 이상향이 있는 줄은 큰언니의 딸인 조카가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시골 촌뜨기가 서울에 올라온 후 20살 나이에 이제 막 신혼부부인 큰언니 집에 얹혀 살게 된다. 내 젊은 날의 시작이다. 아이가 생기자 언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다. 갖 태어난 조카가 무척이나 신기하다. 매일 울어대는 아이를 볼 적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같이 놀면 나도 7살 어린이가 된듯 손잡고 뛰논다. 나는 몸과 마음으로 놀고 조카의 가까운 친구처럼 지낸다. 조카와 춤추며 놀적에 산후 우울증을 가진 언니는 잘 놀아준다는 이유로 나를 무척이나 의지했다. 또한 언니를 바라보며 내가 나중에 엄마가 되면 언니처럼 행동하지 말아야지. 다음날은 이건 따라하면 좋겠는데? 혼자 상상하며 미래에 태어날 나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관이 서서히 자리잡게 된다.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나는 생각이 많으며 욕심이 늘 한가득이다. 그래서 앞으로 100일 동안 나의 자녀 교육과 진로에 대해 글쓰기 하려고 한다.

결혼하고 책을 많이 본다. 그냥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아이를 유모차에 싣고 무작정 도서관에 가서 그때부터 육아서를 살핀다. 수없이 많은 책을 읽었으며 책대로 행동하니 친척, 친구들이 딸이 똘똘하다며 칭찬이다. 학창시절 공부도 못하며 늘 못난이 였던 나와 반대로 나의 딸을 주변에서 인정해 주니 점점 아이 키우는 맛이 난다. 그런데 자꾸 조언과 충고를 하고 싶으며 주변인의 교육관에 도움이 되고 싶어진다. 동네 딸의 친구들의 크는 과정을 보며 이렇게 행동하면 아이가 화가 나서 삐뚤어질텐데 부모라면 이렇게 행동해야하는데 누군가에게 나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내성적인 나에게 서서히 자리 잡는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임에 가면 늘 주눅들어 있으며 친구들 앞에서 한마디도 말을 하지 못한다. 말 주변이 없어서 루저 마냥 늘 듣기만 하다 모임이 끝난다. 나에게는 가지고 싶고 원하는 색이 살면서 분명하지 않으니 할 말이 없다. 누구도 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말을 잘 할 자신이 없다. 그런데 문득 말을 못하면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많이 있으니 글이 그냥 써진다. 글을 쓰다보니 고쳐야하는 문구가 문득문득 떠오르고 생각날때마다 적고 고쳐 쓰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글씨기를 시작으로 또 다시 교육에 대한 무수한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본다. 폭발적인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두딸을 잘 키웠는데 한국의 고통 받으며 학원으로 전전하며 공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걱정되고 안쓰러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손잡고 공부를 조금 못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이야기 하고 설득하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반드시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하는 일을 전하며 깨끗한 아이들의 마음 속에 각자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콕 심어주고 싶다. 이런 이유로 나는 천천히 한걸음씩 그들의 심장 깊숙한 곳에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 안되면 모종이라도 가져다가 호주머니에 넣어주려 한다.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면 다시 주워 그들의 앞 주머니에 넣을 것이며 그것도 안되면 뒷 주머니에 이도저도 아니면 그들의 앞 마당에 다 자란 모종을 심어 어떤 품종이 나오는지 구경이라도 시키련다. 혹시 한국의 아이들을 구하다가 어쩌면 전 세계의 공부나 진로로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을 구하는거 아닌가? 아이고 허선생(=허풍)이 또 발동이다.

퇴근하고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그리고 새벽4시부터 6시까지 글쓰기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아침부터 글쓰느라 잡친다고 타박하는 남편을 어찌해야하는지 설득할 자신이 없다. 앞으로 100일동안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