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안가족끼리 둘러앉아 저녁으로 샤브샤브를 먹으며 이야기한다. 오늘 책을 도서관에서 모두 읽어서 자랑을 하려고 내가 먼저 말을 꺼내 본다. 나 : 내가 하루 종일 [레미안] 책을 읽었거든.딸 : 엄마, 레미안이 아니라 데미안 아니야?나 : 아, 맞다. 데미안. 웃기려고 그런 거지.(나는 늘 이렇게 엇박자이다. 단어 선택에서 늘 이런 식이다.)딸 : 엄마, 예전에는 막 화를 내더니 이제는 말을 술술 잘도 넘기네.나 : 인생에 웃음이 있어야 된다더라. 그래야 살맛이 나지? 안 그래?(딸에게 무식이 탄로 나서 한참 웃는다. 레미안이 왜 거기서 나오니? 일요일 아침에 의무감으로 전날 서점에서 구매한 [데미안]을 책가방 속에 넣고 터덜터덜 집을 나선다. 책이 얇디얇아 오호 휘리릭 읽겠는데? 뭐야, 고등학교 다닐 ..